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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꽃 향기 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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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8-12-01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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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중순으로 접어드는 날씨는 무더웠다. 

 

일요일 아침, 아내가 깨우는 바람에 일어나 보니 아침10시가 넘어간다. 무더운 날씨에 장마기간이라 몸과 마음이 끈적거린다. 

 

비가 내리다가 지금은 잠시 개었다. 

 

 

 

하지만 추마 끝에는 아직도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나는 나무마루에 누워 할 일없이 낮게 드리운 어두운 구름만 본다. 

 

초등학생인 아이들이 친구들과 시끄럽게 떠들어 내며 골목길을 지나간다. 그때 2층에 살고 있는 희경이 아빠가 계단을 내려온다.

 

“오! 준석이 아빠, 오랜만입니다.”

 

 

 

2층에 사는 송봉구는 악수를 청하며 마루에 걸터앉았다.

 

“송형, 오늘은 쉬는 날인가 봐요.”

 

“예, 우리야 비오는 날이 쉬는 날이지요.”

 

“요즘, 장마철이라서 쉬는 날이 많겠네요?”

 

 

 

“예, 노가다라는 게 그런 거지요.”

 

송봉구가 말을 마치자, 아내가 커피를 내왔다.

 

“아이쿠, 고맙습니다. 

 

준석이 엄마는 점점 예쁘지 시네요.”

 

투명한 유리잔에 꽉 채워진 얼음 잔을 찰찰 소리 나도록 돌리며 송봉구가 말한다.

 

 

 

“희경이 아빠도 참...”

 

핀잔을 주듯 말하고는 방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희경이 엄마는 어데 갔나요?”

 

“예, 그 사람은 친정에 비닐하우스 재배하는데 일도와 주러 봄부터 갔는데...”

 

 

 

“그래도 부부라는 게 같이 붙어살아야지, 힘들겠네요?”

 

“사는 게 힘든 거 아닙니꺼...”

 

송봉구는 스푼으로 커피 잔을 다시 한번 요란스럽게 흔들어 제치며 힘없이 말한다.

 

“그렇죠?”

 

하면서 맞장구를 쳐주었다.

 

 

 

“비도 오는데, 술 한잔하러 2층에 올라갑시더.”

 

“홀아비 혼자 살면서 술이 있나요?”

 

“어젯밤 태종대에서 낚시했는데, 아직도 파닥거리고 있을 깁니더.”

 

“아! 그래요?”

 

 

 

“와사비하고 초장만 있으면 되는데..., 혹시 집에 있습니꺼?”

 

“준석이 엄마, 집에 초장하고 와사비있나?”

 

“없는데요...”

 

안방에서 아내가 대답한다.

 

“그럼, 내가 가서 사 오지 뭐...”

 

 

 

“그럼, 나는 가서 회를 뜨고 있을 테니, 준석이 엄마하고 같이 올라오소.”

 

“예...”

 

나는 마트에서 소주와 삼추, 초장, 와사비를 사고 아내에게 건네주면서, 양념 준비하여 올라오라고 하고 먼저 2층에 올라갔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송봉두의 딸 희경이 나와서 인사를 한다.

 

“희경이, 오랜만이네. 근데 집에서 뭐하노?”

 

 

 

“그냥...”

 

그냥 싱긋이 웃고는 자기 방으로 들어간다.

 

송봉구는 정말 팔딱거리는 시커먼 고기들을 부엌칼로 목 줄기를 찍자, 

 

피가 뿌려지며 몸뚱이는 아직도 꿈틀거린다. 

 

 

 

나는 낚시와 고기에는 아는바 없어서 어쩌다 어울려 낚시를 가더라도 뒷전에서 소주와 심부름정도 밖에는 하는 것이 별로 없다.

 

손바닥만한 크기에서 방어처럼 생긴 것까지 10마리정도는 되어 보인다. 

 

송봉구의 칼솜씨는 나에게 전문가처럼 느껴졌다. 

 

 

 

어떤 놈은 비늘을 훑어 내고 어떤 놈은 껍데기를 벗기고 포를 뜬다. 그리고 칼끝이 면도날 보다 예리한 칼을 바꾸어 회를 친다.

 

“송형, 횟집해도 되겠는데요.”

 

“허허, 그래요? 하긴 예전에는 전포동 횟집에서 일 좀 했지요.”

 

“음, 어쩐지 칼솜씨가 보통이 아닌데요.‘”

 

 

 

막노동하는 송봉두의 이미지에서 분명히 다른 일면이 보이고 있었다. 

 

노가다에서 다져진 몸이라서 그런지 훤칠하면서도 단단한 체구와 스포츠형의 짧은 머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위압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거실에는 몇 개의 빈 술병이 보인다.

 

“희경이 엄마와 떨어져서 살면 불편하지 않으세요?”

 

 

 

부부관계가 좋지 않다는 얘기를 들은지라 넌지시 물어보았다.

 

“사실... 부부가 아니제”

 

회치는 작업을 마치며 비눗물로 손을 씻어내며 말한다.

 

“옛? 그럼?”

 

“사람 사는 게, 부부이전에 가족이어야 하는데...”

 

“송형, 무슨 말씀인지?”

 

 

 

나는 송봉두의 힘없이 쳐져있는 말에 이미 부부간에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초장과 와사비는?”

 

“예, 집사람이 준비하여 올겁니다”

 

나는 아래층으로 내려다보면서 

 

“준석이 엄마, 준비되었으면 가져온나.”

 

“예~, 올라가요.”

 

 

 

아내는 깻잎과 상추를 채에 담고, 초장과 와사비를 한쪽 쟁반에 받쳐 들고 올라왔다. 

 

올라오는 그녀를 보고

 

“고기가 살아서 팔딱거리더라, 당신도 앉아서 좀 먹어봐라!”

 

아내는 우물쭈물하며 대답이 없다. 왠지 그전과는 달리 송봉두를 불편해 하는 것 같았다.

 

 

 

“맛있을 깁니더, 아무리 비린내 나는 놈이라 해도 금방 잡아 올려 싱싱한 놈을 회쳐놓으면 향기가 도는 법이지요.”

 

송봉두는 낚시꾼답게 말한다.

 

“맞아요, 갓 올라온 고등어회가 그렇게 향기 좋고 맛있을 줄은 몰랐어요.”

 

 

 

나는 예전의 낚시꾼들을 따라 배타고 낚시할 때 파란 고등어의 회 맛에 반했다면서 옛날이야기를 했다.

 

송봉두와 나는 술잔을 기울이면서 낚시와 회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송봉두는 우리와 한잔하려고 다른 친구들의 고기까지 몽땅 들고 왔다는 것이다.

 

그렇게 술이 얼굴색을 바꾸고 익어가자 송봉두는 이야기를 돌렸다.

 

“준석이 아빠, 사실 집사람이 집 나간 지 오래됐지...”

 

 

 

“그럼, 친정에 갔다는 얘기는...”

 

“음, 창피해서 그렇게 얘기하지만...”

 

송봉두는 연신 소주잔을 비운다.

 

“전연 소식을 모르나요?”

 

“짐작은 하고있지....”

 

 

 

“왜 집을 나갔는데요?”

 

“그걸 내가 알겠나마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

 

단숨에 소주잔을 비우고

 

“뭐, 나의 변변치 못한 직장에다 남들처럼 돈도 많이 못 벌어다 주고, 술꾼에다 그리고 속도 좀 썩혔지...”

 

송봉두는 이야기를 늘여놓는다.

 

“혹시, 희경이 엄마에게 남자 생긴 거 아닌가요?”

 

“내가 속을 많이 썩혀서 그렇지, 그 사람이 그럴 사람은 아닌데...”

 

 

 

“언제부터 그렇게 됐는데요?”

 

“지난겨울부터니까, 벌써 반년이나 지났네요...”

 

“얘기는 충분히 해보셨나요?”

 

“얘기라기보다는 많이 싸웠지..., 술쳐먹고 다닌다꼬.”

 

“그럼, 이젠 어떻게 할려고요?”

 

“글쎄 말입니더, 어떻게 해야 할지...”

 

 

 

송봉두는 술을 벌써 3병째로 마시고 있지만, 전혀 술기가 없다.

 

“준석이 엄마, 이럴 땐 어떠해야 하지요?”

 

아내는 우리들의 이야기만 듣고 있다가 문뜩 송봉두가 물어보자 

 

“글쎄요...”

 

하면서 대답하면서 집안일 때문에 내려가겠다고 했다. 아내가 내려가자

 

 

 

“이혼하자니, 저 어린것에 상처 줄 것 같고..., 하지만 그 여자 하고는 이제 끝내야 제.”

 

“그럼, 희경이 엄마는 이혼을 원합니꺼?”

 

“예, 그 여자는 오래전부터 이혼하기를 원했지요?”

 

“경제력은 있는가 보내요?”

 

“글세, 그전에 친정집으로 얘기를 들어보니까, 시장에서 채소 장사한다고 하던데...”

 

 

 

“그럼, 송형도 같이 장사하면 되지요.”

 

“그 여자도 그렇게 하자고 했는데..., 그땐 나도 괜찮게 벌어먹고 살아서 못하겠다고 했지.”

 

“그럼, 결론은 돈 때문이 아니구먼, 다른 문제가 있는가 본데...”

 

“송형,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한 가지 문제만가지고 생각할 수는 없지..., 수없이 복잡한 관계가 엮어져 있겠지...”

 

나는 술이 올라오고 있었다. 나는 송봉두의 술 상대가 되지 못했다. 

 

 

 

이미 회는 동이 나고 송봉두는 냉장고에서 김치를 꺼내왔다. 

 

“희경아! 점심은 아래층 준석이 엄마한테 가서 같이 먹어라.”

 

나는 혼자 방안에 있는 희경이를 불러 아래층으로 보냈다. 

 

소주잔을 기울이고 김치들 먹었다. 그런데 김치가 입맛에 익은 김치이다. 분명 집에 있는 김치가 틀림없었다. 

 

 

 

“그럼, 희경이 엄마와 같이 살 생각은 없네요?”

 

“아니지, 나는 지금도 돌아와 주기를 바라지.”

 

“그럼, 내가 한번 만나볼까요?”

 

“송형이 만난다고 뾰족한 방법이 있겠나?”

 

 

 

“마지막으로 살든지 말든지 확실히 정리하고 다시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렇긴 한데, 내가 미치겠어!”

 

“대충 어디에서 채소장사하나요?”

 

“응, 구포시장, 구포역 쪽 신선횟집 옆이라고 들었어, 나도 한번 가보기도 했지...”

 

“알았어요, 제가 한번 만나 볼게요.”

 

밖에는 또다시 장맛비가 후드득거리며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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